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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치아 관리 - 바쁘다고, 귀찮다고 칫솔질 건너뛰면 잇몸 무너집니다

최초작성 [Ramm 03.08 19:25] | 마지막 업데이트 [Ramm 03.08 19:25]이 문서는 총 1,152번 읽혔습니다.
출처:중앙일보,2010.3.8
출처:중앙일보,2010.3.8

고등학교 3학년인 이은영(가명·18)양. 최근 이가 너무 아파 치과를 찾았다. 입 냄새도 심해 친구들이 가까이서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 원인은 치아 표면의 세균 덩어리인 치태(플라크)가 돌처럼 딱딱한 치석으로 변했기 때문. 입시 준비로 칫솔질에 소홀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어금니와 앞니의 잇몸이 모두 부었고, 치아와 맞닿은 잇몸 부분도 내려앉아 잇몸 속에 있어야 할 치아가 드러났다. 성인이 된 후 치아를 잃을 수 있는 치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고1 학생의 30% 치석제거 필요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병’은 치아를 상실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치주병은 중년 이후에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운의 싹은 청소년기부터 움튼다.


치주병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되지 않는다. 진행을 멈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 치주병을 일으키는 입 속 세균은 당뇨병·심장질환·뇌졸중 등 성인병을 유발하고,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율을 높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공보이사는 “입시 전쟁이 치열한 국내 청소년의 치아 관리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며 “공부에 치여 하루에 한 번도 이를 닦지 앉는 학생도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6년 국민구강건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출혈·치석 형성 등 치주병 증상이 있는 만12~16세 학생이 35%에 달했다. 만 18~24세는 50%, 40대 중반 이후엔 80%가 넘는다.


김남윤 이사는 “치석 제거가 필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의 비율도 30% 수준으로 미국·스웨덴·핀란드의 10%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잇몸병 심하면 뼈 녹고 이 흔들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치주병은 크게 치은염·괴사성 치주염·침습성 치주염 등 세 가지다. 치은염은 치태와 치석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긴 상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데 칫솔질을 한 뒤 뱉어낸 치약 거품을 관찰하면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염증을 제거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이를 방치해 치주병으로 발전하면 결국 치아를 잃는다.


‘괴사성 치주염’은 입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에게 종종 관찰되는 전신성 질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 면역체계가 악화된다. 이때 가장 먼저 공격받는 것이 잇몸이다. 괴사성 치주염이 발병하면 잇몸에 궤양이 생기고 증상이 심하면 죽도 삼키기 힘들다. 1차 세계대전 때 트렌치 코트를 입고 참호를 지키던 군인들에게서 많이 발병해 ‘트렌치 마우스(Trench Mouth)‘라는 별칭이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면 금세 완치된다.


‘침습성 치주염’이 발생하면 치아 주위의 뼈가 녹아내려 이가 흔들린다. 가족력과 연관이 있으며 면역체계 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학생에게 많다. 청소년기에 서서히 시작돼 20·30대에 급속히 악화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이가 빠진다. 김 이사는 “청소년기부터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면 치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주병 있으면 폐쇄성 폐질환 악화


최근 급격히 환자가 늘고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치주병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COPD는 흡연으로 산소교환장치인 폐포가 망가져 호흡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 강릉원주대 치대 치주과 엄흥식 교수는 “미국 뉴욕주립대의 2001년 역학조사에 따르면 COPD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주 조직의 상태가 나빴다”며 “치주병 환자는 COPD가 진행될 위험도가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타액에 섞여 음식물이나 음료를 삼킬 때 기관지와 폐를 감염시키기 때문이다. 치주병이 있으면 폐렴 발생률이 4.2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흡연 청소년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엄 교수는 “COPD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은 물론 올바른 칫솔질,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각한 치주질환으로 이행되지 않은 치은염 단계에선 잇몸 약(동국제약 인사돌 등)을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사돌은 서울대·연세대·경희대 등 국내 주요 치대병원의 임상시험에서 치과 치료와 병행할 경우 치주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청소년의 치주병 예방 수칙


● 잇몸 건강에 해로운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 독서실과 학교에 자신의 칫솔을 준비한다.

● 잠들기 전 꼭 칫솔질을 한다.

● 칫솔질을 할 때 치아 안쪽도 꼼꼼히 닦는다.

● 치아 사이는 치실을 사용해 청소한다.

● 칫솔질 중 피가 나고, 아래턱 앞니 안쪽에 노란침착물(치석)이 보이면 스케일링을 받는다.

● 건강에도 좋고 치태 제거 효과가 있는 섬유질 음식을 챙겨 먹는다.

● 방학하는 날은 치과 가는 날로 정한다.


※자료: 대한치주과학회


황운하 기자

2010.3.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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